지난 1~2년 사이, 우리는 셀 수 없이 많은 AI 이미지 생성 툴이 등장하는 걸 보았습니다.
Runway, DALL·E, Image FX, Adobe Firefly, Stable Diffusion, Pika… 이름만 들어도 숨이 찰 정도죠.
하지만 이상하게도, 제가 주로 보는 국내 디자이너 커뮤니티에서는 여전히 미드저니가 가장 많이 언급됩니다.
이게 단순한 습관일까요? 아니면 아직 다른 툴들이 넘어서지 못한 ‘무언가’가 있을까요?
미드저니가 주는 건 ‘정답’이 아니라 ‘감도’
저는 미드저니를 마치 하이엔드 재봉틀처럼 생각합니다.
초창기 미드저니는 ‘디스코드’라는 서드파티 앱을 통해 이미지를 생성했습니다.
일반인들이 조작하기에는 번거롭고, 매끄럽게 원하는 결과를 내기도 쉽지 않았죠.
그런데 미드저니 6.0에 들어와서는 별도의 웹페이지를 제공하여 명쾌한 UI를 통해 일반인들도 어느정도 쉽게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이미지 생성 AI 툴들은 비슷한 UI를 모두 제공합니다. 오히려 더 편리하고 직관적인 UI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있죠.
그렇다면 미드저니가 다른 툴보다 더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그 이유가 생성된 결과물의 ‘감도’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무드’, ‘빛의 흐름’, ‘디테일의 밀도’ 같은 비가시적인 요소에서 그 차이가 드러나죠.

미드저니는 단순히 원하는 이미지를 뽑는 툴이 아니라,
시각 언어의 감도를 실험할 수 있는 도구라는 점에서 독보적입니다.
바로 그 점이 국내 디자이너들, 특히 브랜딩, 영상, 공간 디자인 영역에서 미드저니가 계속 살아남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국내에서의 미드저니의 활용 흐름
정확한 통계는 찾기 어렵지만, 체감상 미드저니는 여전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급 디자이너나 창작자 집단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눈에 띄게 자주 등장합니다:
- 공간 디자인 무드보드를 만들 때 (예: 인테리어 시안, 무대 디자인 등)
- 브랜드 컨셉 비주얼의 초기 스케치를 만들 때
- 영상물의 스토리보드를 빠르게 구체화하고 무드를 확인할 때
- 아트워크 레퍼런스와 스타일보드를 만들 때
특히 SNS용 콘텐츠나 프레젠테이션용 이미지가 필요한 경우,
기존 스톡 이미지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되고, 딱 원하는 컨텐츠를 서치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미드저니는 ‘Personalize’ 기능을 통해 무드를 학습시켜, 브랜드에 맞는 톤을 일관되게 뽑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무기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프롬프트보다 ‘디렉션’이 중요해진 시대
초기엔 미드저니 사용법 중 ‘프롬프트 잘 쓰는 법’이 가장 많이 회자되었지만,
요즘은 오히려 디자이너의 시선 자체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콘셉트의 이미지를 만들더라도
- 어떤 무드를 보여줄지
- 어떤 질감과 라이팅으로 표현할지
- 어떤 시점(viewpoint)으로 렌더링할지
이런 요소를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 미드저니를 가장 잘 다룹니다.
결국 ‘프롬프트 기술’보다 ‘디렉션 감각’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뜻이죠.
디자인 툴로서의 미드저니, 지금도 유효하다
AI 이미지 생성 기술은 분명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변화에 휘둘리기보다, 깊이 있는 감각을 만드는 도구로 활용하는 시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드저니는 여전히 그 가능성을 열어두는 툴입니다.
정답을 주는 게 아니라, 디자이너가 어디로 향할 수 있을지를 스스로 묻게 만드는 툴 말이죠.
📌 AI 핵심 요약
- 여전히 ‘이미지를 만드는 AI’가 아닌 ‘브랜드의 무드를 빠르게 형성하는 툴’로서 유효
- 미드저니는 여전히 국내 실무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감도 중심의 시각 실험 도구로 활용되고 있음
- 단순히 프롬프트를 잘 쓰는 것보다, 시각 디렉션 능력이 더 중요해진 시대
- 국내에서는 공간 디자인, 브랜드 무드보드, 제품 렌더링 시안 등에서 활발히 사용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