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을 연출하거나 AI로 Portrait 이미지를 도출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요소 중 하나는 ‘구도(Composition)’입니다.
조명이나 색감보다도, 카메라의 위치가 만드는 ‘시선의 각도’가 장면의 감정선을 결정짓습니다.
같은 인물이라도 구도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우아함이나 경외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경쾌함이 느껴지기도 하죠.
AI 이미지 도출에서도 이 점은 동일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프롬프트로 인물의 포즈나 외형만을 묘사하지만,
사실 표정이나 포즈보다 카메라 거리(Camera Distance), 앵글(Angle), 렌즈의 초점 거리(Focal Length), 그리고 무드(Mood)와 스타일(Style)등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씬의 인상을 결정하는 두 가지 대표적인 카메라 시점,
Worm’s Eye View와 Bird’s Eye View를 다뤄보려 합니다.
Worm’s Eye View — 낮은 시선의 힘
‘Worm’s Eye View’는 말 그대로 ‘벌레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구도를 뜻합니다.
기존의 Low Angle보다 훨씬 낮은, 거의 지면에 닿을 듯한 카메라 포지션을 사용하죠.
이 시점은 인물의 역동성(Dynamism), 에너지, 그리고 권위감(Power)을 극대화하는 데 유용합니다.
특히 광각렌즈(Wide Lens)와 결합하면, 원근감이 과장되어 인물은 더욱 크고, 하늘은 더 드라마틱하게 펼쳐집니다.
그래서 이 구도는 종종 스포츠 브랜드 캠페인이나, 스트리트 패션 룩북에서 자주 쓰입니다. ‘움직임’이 아니라 ‘움직임의 에너지’를 시각화하는 기법이죠.


Bird’s Eye View — 관찰자의 시선과 감정
반대로 Bird’s Eye View는 이름 그대로 ‘새의 시점’에서 장면을 바라보는 구도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시선, 즉 High Angle보다 더 극단적으로 높은 위치에서 촬영하는 기법이죠.
우리가 흔히 ‘조감도(鳥瞰圖)’라고 부르는 건축 이미지 역시 같은 개념입니다.
하지만 이번 글에서 이야기할 Bird’s Eye View는 인물 사진(Portrait)에 초점을 둡니다.
이 구도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광각렌즈로 인물을 중심에 두고 촬영하는 경우
경쾌하고 개성적인 인상이 강조됩니다.
패션 룩북, 에디토리얼 디자인, 최근 유행하는 “MZ샷” 역시, Bird’s Eye View에 Wide Shot을 결합한 형태입니다.


원거리에서 망원렌즈로 인물을 포착하는 경우
도회적이고 고독한 무드를 연출합니다.
넓은 공간 속에 홀로 선 인물의 실루엣은, ‘거리감에서 오는 감정’을 만들어내죠.
이는 뮤직비디오나 시네마틱 씬에서 자주 사용되는 감정 연출법이기도 합니다.

AI에 활용한다면?
AI로 이미지를 만들 때도 컴포지션의 이해는 필수적입니다.
아래 제가 직접 실험한 예시처럼, Bird’s Eye View를 스튜디오 샷에 적용하면
AI 아바타의 캐릭터성이 강조되고, 한층 트렌디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AI 사용을 포함한 아트디렉션이나 Prompt 설계에서 중요한 건 ‘무엇을 그릴까’보다 ‘어떤 시선으로 볼 것인가’입니다.
촬영 기술을 이해하는 디자이너 & 아티스트는, 카메라가 없는 AI의 세계에서도 감정이 있는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죠.
보다 구체적인 프롬프트 구조나 설정값은 아래 링크의 AI Pack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