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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 Trends

얼굴은 그대로, 분위기는 다른 사람 — AI 메이크업·헤어 프롬프트 5

AI 페르소나는 얼굴에 공을 들이지만, 분위기를 바꾸는 건 메이크업과 헤어입니다. 같은 인물 유나 한 사람에게 하이퍼 돌·걸크러시·시크 에디토리얼·숙취 블러셔·주근깨 듀이 다섯 컨셉을 입힌 촬영 프롬프트를 정리했습니다.

AI 페르소나를 만들 때 가장 공을 들이는 건 대개 얼굴입니다. 눈매와 코, 입술의 모양을 다듬고 그 얼굴이 컷마다 같은 사람으로 나오게 붙잡는 데 시간을 제일 많이 쓰죠.(얼굴이 컷마다 달라지면 페르소나라고 부르기 어려우니까요.)

그런데 같은 얼굴이어도 메이크업과 헤어를 바꾸면 분위기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됩니다. Qu4rtz의 AI 페르소나 유나 한 사람에게 다섯 가지 컨셉을 입혀 보면서 그걸 꽤 분명하게 확인했습니다.

하이퍼 돌, 걸크러시, 시크 에디토리얼, 숙취 블러셔, 주근깨 듀이. 각 컷의 촬영 지시 전문과 첨부 이미지를 함께 붙여 두었습니다.


1. 하이퍼 돌 — 사람에서 인형 쪽으로

블러셔를 거의 넣지 않은 매트한 도자기 피부, 아래 점막까지 넓게 감싼 그레이 토프 섀도, 바깥으로 살짝 처지게 뺀 아이라인. 반짝임은 눈두덩 가운데와 눈 앞머리에만 두었습니다.

이 컷의 분위기는 눈이 정합니다. 아래까지 감싼 섀도가 눈을 크고 둥글게 보이게 하고 처진 라인은 표정을 순하게 눌러 사람보다 인형 쪽으로 기울게 합니다. 시스루 풀뱅 생머리는 이마를 덮어 얼굴을 작게 정리하고요.

하늘색 배경 앞에서 두 손바닥을 볼에 대고 표정은 하나도 움직이지 않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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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걸크러시 — 묶어 올린 머리가 눈매를 끌어올린다

메이크업은 다섯 개 중 가장 단순합니다. 스모키 눈매, 길게 뺀 윙 라인, 또렷한 눈썹, 매트한 딥 베리 립. 핑크 블러셔는 넣지 않았습니다.

이 컷에서는 헤어가 분위기의 절반을 맡습니다. 긴 하이 포니테일을 바짝 당겨 묶으면 얼굴 옆선이 드러나면서 눈꼬리가 위로 올라가 보이고, 하이퍼 돌에서 이마를 덮던 앞머리가 사라진 것만으로도 인상이 훨씬 단단해집니다.

버건디 배경에 카메라는 턱 아래에서 살짝 올려 잡았고 고개를 조금 돌려 턱선과 광대에 빛이 닿게 했습니다. 립스틱을 입술에 대는 순간, 눈은 깜빡임 없이 렌즈를 응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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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크 에디토리얼 — 포인트는 하나만

맨얼굴처럼 비치는 글래스 스킨에 블러셔도 섀도도 넣지 않고 검은 그래픽 라이너 하나만 둡니다. 프롬프트에도 “as the only accent”라고 적었습니다.

화보 메이크업과 일상 메이크업을 나누는 건 포인트의 개수라고 봅니다. 립이나 블러셔를 하나 더 얹으면 시선이 두 군데로 흩어지고, 그때부터는 화보보다 잘한 화장에 가까워집니다.

머리는 젖은 듯 바짝 넘긴 로우 번이라 얼굴 주변에 머리카락이 거의 없습니다. 검은 배경에 양옆 뒤쪽에서 딱딱한 림 라이트를 주고 팔 하나를 머리 위에 얹은 채 눈꺼풀을 반쯤 내린 무심한 얼굴로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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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숙취 블러셔 — 블러셔의 자리가 분위기를 바꾼다

색보다 위치가 중요한 컨셉입니다. 블러셔를 볼 위쪽에서 콧등까지 한 번에 이어 바르면 화장을 했다는 느낌보다 얼굴에 열이 오른 듯한 느낌이 먼저 납니다. 눈은 짧은 브라운 점막 라인과 밝은 애교살 하이라이트, 입술은 경계를 흐린 코랄 핑크 틴트입니다.

헤어는 귀 뒤로 낮게 묶은 투번에 얼굴 옆으로 두 가닥을 내렸습니다. 바람에 날린 몇 가닥이 볼을 가로지르면서 단정함이 살짝 흐트러지는데, 그 흐트러짐이 몽롱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회색 배경지 앞에서 손목 위에 볼을 기대고 반쯤 감긴 눈으로 렌즈를 봅니다.(걸크러시 컷과 나란히 놓으면 같은 사람이라는 걸 저도 한 번 더 확인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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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주근깨 듀이 — 꾸미지 않음을 꾸미다

보통 베이스는 잡티를 가리는 쪽으로 씁니다. 이 컨셉은 반대로 코와 볼 위에 주근깨를 흩뿌리듯 그려 넣고 피부는 얇고 촉촉하게 둡니다. 눈두덩은 거의 비우고 볼에는 복숭아빛 혈색, 입술은 촉촉한 틴트 밤 하나.

가운데 가르마의 긴 생머리는 끝을 일자로 떨어뜨려 꾸미지 않은 쪽으로 정리했습니다. 다섯 컨셉 중 가장 손이 덜 간 얼굴처럼 보이지만, 그 덤덤함도 메이크업과 헤어가 하나하나 정해 준 결과입니다.

물방울이 맺힌 피부를 가까이 잡고, 볼에 손등을 댄 채 눈을 살짝 가늘게 뜨고 웃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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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써 볼 때 두 가지

칸을 나눠 쓴다

‘예쁜’ 메이크업, 아이돌 헤어처럼 결과를 말하면 AI는 평균에 가까운 화장을 그립니다. 메이크업은 베이스·눈·볼·입, 헤어는 길이·질감·앞머리로 나눠 칸마다 한 문장씩 적어 두면 칸 하나만 바꿔도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일부러 비워 두는 칸(“almost no blush”, “no eyeshadow”)도 지시가 됩니다.

생김새는 고정해 둔다

메이크업 문장 끝에는 모두 이 한 줄을 붙였습니다.

color and texture only, the face shape stays as it is

색과 질감만 바꾸고 얼굴형은 그대로 두라는 뜻입니다. 강한 메이크업 단어는 눈 모양이나 턱선까지 함께 바꿔 놓을 때가 있습니다.

작업 초반에 스모키와 그래픽 라이너에 머리를 바짝 넘긴 컷에서 유나가 서양인 모델 얼굴로 바뀐 적이 있었는데, 얼굴이 함께 그려진 의상 시트를 첨부한 것도 원인이었습니다.(이름까지 붙여 둔 인물이 남이 되어 나오면 꽤 당황스럽습니다.) 의상 시트에는 얼굴이 포함되면 안됩니다.


얼굴 다음에 정할 것

페르소나의 얼굴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정합니다. 메이크업과 헤어는 그 사람이 오늘 어떤 사람으로 보일지를 정하고요.

같은 유나가 인형이 되었다가, 센 언니가 되었다가, 숙취 다음 날의 얼굴이 됩니다. 얼굴에는 그만큼 공을 들이면서 메이크업과 헤어는 ‘예쁘게’ 한 단어로 두기엔, 바뀌는 폭이 너무 크지 않을까요.